7 / 11 (화) 못난 것들이
저녁스케치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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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네. 수업 시간에 공부는 안 하고 첫눈 온다고 창밖만 바라보던 정근이, 꼴찌가 좋다며 툭하면 수업 빼먹던 민철이, 부모 몰래 오토바이 타다가 넘어져 여섯 달 꼬박 병원 신세 지던 동준이, 부모 이혼하고 난 뒤에 학비조차 내지 못하던 순식이...... . 그 못난 것들이 겨우겨우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말이야, 틈틈이 못난 스승을 찾아와 위로하고 간다는 것을. 그 못난 것들이 하나같이 땀 흘려 일해서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린다는 것을.
서정홍 시인의 <못난 것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한 명의 위인이 아닌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못났다, 참으로 못났다 해도,
그 못난이들의 따스한 마음 덕분에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끼곤 하죠.
그건 아마도 이해와 공감 때문이겠지요.
오래도록 방황하고, 많이 아파해본 사람일수록
다른 이의 아픔도 깊이 헤아릴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