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4 (금) 행복
저녁스케치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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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삼월처럼 흔들거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젊음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다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인의 <행복>


어떻게 하루하루가 매일 만족스럽고,
보람차고, 의미 있을 수 있겠어요.
더러는 운 없는 날도 있고, 일이 풀리지 않아
세상이 내 편이 아니구나 싶은 날도 있는 거죠.
그런 날은 애쓰는 일을 잠시 멈춰보세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을 때 찾아오는 행복도 있으니까,
이따금씩은 조금 싱겁고, 슴슴하게 하루를 보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