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5 (토) 행운이 올까
저녁스케치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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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당첨 잘 된다는
복권 명당 소를 찾아갔더니
줄 사탕, 비엔나소시지처럼 늘어졌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사람들은
불확실한 당첨에 행운을 걸듯
제집처럼 드나든다
선택한 번호를 외우고
보물인 양 지갑에 넣어 다니며
아이가 소풍을 기다리는 것처럼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는
희망을 품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
추첨하는 날 ‘꽝’ 결과에
괜스레 허탈하지만 땀방울 없이는
내 것이 아니라는 깨우침을 갖는다
로또 망상의 종이를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며
허황한 꿈에 욕심내지 않겠다고
나 자신에게 맹세를 놓는다
도현영 시인의 <행운이 올까>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복권을 사는 건, 잠깐이나마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부쩍 힘겨운 날이면 복권 한 장을 사선
소박한 희망과 함께 지갑 깊숙이 넣어두곤 하지만,
우린 잘 알고 있어요. 최선을 다하는 하루,
그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 대박을 만든단 걸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