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0 (목) 담쟁이
저녁스케치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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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말하죠
사는 것이란 홀로 감내해 내는 거라고
그래서 나는 내가 소나무쯤은 되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뒤늦게 알았어요
나는 소나무도, 무엇도 아닌
담쟁이 넝쿨 속의
작은 한 잎이란 것을
비바람 속에서는
서로 기대어
담벼락을 더 꼭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하은혜 시인의 <담쟁이>
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해도
시련 앞에선 우린 늘 하나가 됩니다.
자신이 역시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꼭 잡고 있는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않아요.
또 슬픔이 크고 깊을수록 더 똘똘 뭉치죠.
그러니 홀로 아파하지 말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혼자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