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0 (화) 울보는 빗소리가 좋다
저녁스케치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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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유지 목적이 우선이라는 핑계로
놀거나 쉬는 일은 알지도 못했고
가족과 다정해 볼 틈도 없었다

반복되는 우여곡절도 겪어야 했기에
빗소리가 나에게는 음악으로 들리고
그 소리를 들어야만
마음이 안정되는 울보는
장마철 세찬 빗소리가 마냥 좋았다

한 때 어려운 시기가 있었을 뿐인데
그런 이유로 자존감을 잃어가며 살고
마음이 여린 소견은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가 힘들었고
보통 사람들보다 눈물 많은 울보였다

안영준 시인의 <울보는 빗소리가 좋다>


부모님 속상할까 봐 애써 괜찮은 척
아이들 얼굴에 그늘이 질까 싶어 참고 또 참고
만만하게 보이기 싫어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버티다
그만 맥이 빠져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지는 물을 보고 울컥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다가도 주룩주룩
덩달아 눈물을 흘리는 울보가 되곤 하지요.

근데, 그렇게라도 실컷 울어요. 눈치 보지 말고.
그래야 힘이 나고, 그래야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