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1 (수) 꺾어야 사는 인생
저녁스케치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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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의사가 말한다
“꺾어야 삽니다”
“네 무슨 말씀인지?”
어리둥절한 나에게 그는 씩 웃고는

어깨에 주사 한 대 놓고
일주일 치 근육 완화 약 처방을 준다
그러고는 물리치료 받고 가란다

물리치료 받으며
나는 의사의 말귀를 알아차린다

오늘도 나는 오십견이 온 오른쪽 어깨를
뒤로 꺾어본다
근육이 아픈 듯하다가 시원해진다

인생도 문제가 생기면
그 부분을 한번 뒤로 꺾어보자
아플듯 하지만 누가 아는가?
시원해질는지...

하은혜 시인의 <꺾어야 사는 인생>


누구에나 인생의 벽을 느끼는 순간이 있지요.

어느 날 팔이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처럼,
아무리 애써도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저 마음 한 번 꺾으면 되는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버티고 또 버틴 날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겠기에
결국 꺾어야 산다는 말을 가져다 고쳐 써봅니다.

살다 보면 꺾일 수도 있다고,
한 번쯤은 꺾여도 괜찮다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