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5 (월) 흔들리며 피는 꽃
저녁스케치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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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스치는 바람에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마음인데,
하물며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
온갖 어려움이 시종일관 밀려오는데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흔들림을 두려워 말아요.
흔들리는 게 당연한 거예요.
강함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유연함.
흔들릴수록 마음의 뿌리는
더 깊고 단단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