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7 (수) 산다는 건
저녁스케치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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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키우는 일이다
그리워하다 꿈에서 한 번 만나 보는 일이다

산다는 건
그리움을 하나씩 지워가는 일이다
기억이 희미해지듯
잊혀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새로운 그리움을 만드는 일이다

서금순 시인의 <산다는 건>


어떤 일은 어제 일인 듯 선명하지만,
어떤 일은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봐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렇게 시간은 기억을 흐릿하게 지워가는데
영문 모를 그리움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잊혀진 기억의 자리를
그리움으로 채워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
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먼지처럼
다시 또 하루치의 그리움이 내려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