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2 (월) 껴안다
저녁스케치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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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같은
시 같은
감사의 순간을 만나면
꼭 껴안게 된다
산다는 것 결국 제 생김생김을
껴안는 일임을
가장 따뜻한 순리임을
차츰 빛나지 않는 제 일상도 한번쯤 껴안게 되고
가난한 행복도 껴안아 주게 된다
늘 애타게 시를 만나는 일처럼
답답한 제 주위를 껴안고
번민으로 얼룩진 제 시간 껴안으면서
누군가 생의 악보는 완성된다는 사실을
사람이 하늘을 꼭 껴안다 보면
하늘도 사람을 껴안아 준다
김군길 시인의 <껴안다>
내게 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삶은 버거워집니다.
왜 내게, 왜 나만, 왜...라는 물음표에 갇히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요.
산다는 건 그래서 생을
통째로 껴안는 일일지도 몰라요.
누군가의 허물도,
참 못났다 싶은 내 모습도,
싫으면 싫은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모든 게 내 것이려니 하고 품어 안으면
언젠가는 세상이 그런 나를 품어줄 날도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