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6 (금) 오월이 가기 전에
저녁스케치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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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도 수녀원 울 따라 걷노라면
아슬한 나뭇가지 타고 오른 줄장미
눈맞춤 그것만으로 마음결 환하여라
오월이 가기 전에 하고픈 말 있는지
무심한 행인들 가만 불러 세운다
힘들 때 하늘도 가끔 바라보며 살라는지
이희숙 시인의 <오월이 가기 전에>
하늘 좋은 날엔 하늘멍, 구름멍.
담장을 수놓은 장미를 보며 장미멍.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선 바람멍.
소낙비가 내리면 비멍.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오월이 옷깃을 잡아끄는 바람에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그래, ‘이젠 안녕’ 인사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실컷 들어 주자, 싶어
가던 길 멈추고 오도카니 앉아
오월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