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9 (월) 흉터
저녁스케치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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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다리 오금팽이
살짝 숨어 눈을 뜨고 있는 흉터
유치원 때 교통사고로
만들어진 흉터
볼 때마다 우리 아빠
마음 아프다 그래요
볼 때마다 우리 엄마
보조개 같아 귀엽다 그래요
그래그래
그 마음이 사랑이란다
이다음에도 네 흉터 예쁘다
귀엽다 안쓰럽다 보아주는 사람
만나서 살아라
네 마음의 흉터와 얼룩까지 감싸주고
아껴줄 줄 아는 사람이 정말로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란다.
나태주 시인의 <흉터>
입보다 큰 쌈을 먹는 모습이 복스럽다며 좋단 사람
덜렁대고 깜빡이는 모습도 귀엽게 보아주는 사람
꾸민 모습도 예쁜데 민낯은 더 사랑스럽다는 사람
날 선 뾰족한 마음도 괜찮다며 보듬어주는 사람
그렇게 있는 그대로 나를 예뻐해 주는 사람을 만나요.
알면서도 모른 척, 부족함도 품는 게 진짜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