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 (토) 덕분에
저녁스케치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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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고 널따란 것은
그대의 은혜가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있어서입니다

계절 따라 피어나는 꽃처럼
나의 마음이 향기로운 것은
거기에 그대가 살기 때문입니다

한해가 지나갈 때마다
먹는 나이가 쌓여가도 동심인 것은
아이 같은 해맑은 그대의
미소가 나를 향하는 덕분입니다.

장종섭 시인의 <덕분에>


좌절 앞에 있는 내게 다시 한번 해보자던,
햇살처럼 웃으며 무조건 할 수 있다던 그대.
무모하리만큼 희망만 말하는 그대를
그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은 삶의 등대가 되어
지금껏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줬지요.
이제 와 찾을 수도, 만날 수도 없지만
그대라면 어디에선가 듣고 있지 않을까 싶어,
모두 덕분이라는 뒤늦은 인사를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