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4 (월) 봄향
저녁스케치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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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강변
연두 물빛 햇살 잔잔하다
어느 결
잠자던 화원 풀꽃 눈 비벼 피어
상큼 위에 몸 씻는다
봄 발자국 담장 넘어오고
풋솔 돋는 가지 위
새들 떠드는 소리 뒹굴어
까르르 몰래 웃다 살포시 벌어지는
꽃봉오리 환희를 안는다
내 미모 닮은 화사한 마음 잠자리
연분홍 날개옷 꺼내입고
화창한 사랑 퍼부어라
봄향 길 바삐 나서 본다
뾰족하게 동글동글하게
모두에게 좋은 때이다
김연희 시인 <봄향>
뜨겁게 달아오른 낮이 지나고
해 질 무렵 어스름이 깔리면,
나날이 부드러워져 가는 바람에
아직 가시지 않은 달큰한 라일락 향기가
맑은 솔향과 어우러져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그럼 뾰족하게 날 선 마음이
금세 둥글둥글해지곤 하죠.
유난히 힘들었던 오늘,
온화한 그 봄향에 지친 마음을 기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