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5 (화) 붉어진 것은 노을이 되다
저녁스케치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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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처럼 펼쳐 든 사연들
어쩜 그것은 우물에 담긴
두레박을 퍼 올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행복하면 그대로 좋고
아파지면 또 그대로
주어진 짐을 등걸에 지고 갈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조금씩 내려놓고
삭혀가다 보면 인생이라는 것
한 번쯤 살아 볼 만 하다는 것을
알아갈 것이다
해가 노을로 물들어가는 것
그것은 흉터가 세월에 씻겨
상처가 아물어가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진실로 깊어진 것들은 붉은 노을이 되나 보다.
박남숙 시인의 <붉어진 것은 노을이 되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
시간이 지날수록
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싶습니다.
인생은 어쩌면 그렇게
결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어요.
사는 일이 부디
아름다움으로 남겨지길 바라며,
세상에 데고, 사람에게 상처 받은 오늘을
붉은 노을 속에 던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