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8 (금) 잠시 기다려주길
저녁스케치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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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잠시 나를 기다려줬으면 합니다
백 미터 질주하듯 하루를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가끔 뒤돌아 생각해 보면 무엇을 위해
그리했는지 허무하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다 아우성이고
정신도 흐려져 반짝이던 눈빛도 빛을
잃어갑니다
체력이 국력이라더니 만사 지치고
모든 것이 귀찮아집니다
정말 조금만 참아 주기를
흐트러진 내 모양새 아주 잠시 매만질
시간이 주어주길
감히 내 고달픈 삶에게 바라봅니다
한현희 시인의 <잠시 기다려주길>
언젠가는 유유자적하게 살날도 오겠지 하며
버거워도 꾹 참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하나를 넘기면 다시 찾아오는 파도 같은 시련에
몸이 무너지고 마음마저도 산산이 부서진 지 오래.
이젠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걷고픈데, 마음과 달리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삶에게 말해봅니다.
잠깐 숨이라도 고를 수 있게 잠시만,
아주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