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4 (목) 바람 부는 언덕
저녁스케치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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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바람결 따라
가슴이 뛴다
가슴이 뛰는 만큼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 두려움 밀어내고 싶지만
어느 결엔가
그 안에 깊이 잠겨 있다
오랜 기다림이었을까
무척 그리웠다
바람 부는 날이 오기까지
기나긴 시간을
가슴에 묻어왔다
이제
서서히 바람 부는 언덕으로 가자
가슴 깊이 쌓여 있던 이야기
바람 속에 쏟아 놓고
바람이 가는 방향으로 가자
그곳이 어디든
바람 부는 곳이니까
류향진 시인의 <바람 부는 언덕>
마음이 쾌청할 땐 기분을 더 산뜻하게 하고
마음이 우울할 땐 근심을 덜어가는 바람.
그래서 우린 바람을 맞으며 내일을 생각하나봐요.
바람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마음 처방전.
오늘도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 눈을 감고
폴 발레리의 시구를 되뇌어 봅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하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