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6 (토) 마음역
저녁스케치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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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역은 왼쪽 가슴에 있다
기적소리 들리지 않아도
개찰하는 집게 보이지 않아도
역내 전시된 사진처럼 정겹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노을에 물든 마음
흔들리고 흔들릴 때
마음역은 머리역에게 전한다
빠른 것은 외로움
느린 것이 그리움이라고
서두르지 말라고
곳곳 간이역을 지나
가슴에 오래 정차하는 것이
삶을 매끄럽게 한다며
오른쪽 가슴 향해 번지는
마음역
신병호 시인의 <마음역>
인생은 앞으로, 앞으로.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는 한 방향 기차.
갈래 길을 만나도,
복잡한 노선에도 무조건 앞으로.
큼직한 시련역에 오래 머무르기도 하고,
작은 행복역에서 쉬어도 가지만 그래도 앞으로.
하지만 다행히도
마음역이 있어 속도 조절은 가능합니다.
따스한 정이 시간마저도
느긋하게 흐르게 하는 마음역.
점점 빨라지는 인생의 속도에 지쳐버린 날엔
마음역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