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9 (화) 이제는 그만 울래
저녁스케치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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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만 울고
이제는 그만 울래
하늘아 구름아
마른 눈물 자국 씻고 한 기억이
멀리 수평선에 아롱집니다
스스로 벌어야 하는
학비 때문에 벌을 써가며
수업 시간 쫓겨나고
흐르던 수돗가에 달려가
물로 배를 채운 슬픈 흔적
가슴아 미안해
내 가슴아 미안해
쓸쓸함이 일렁이는 파도야
너는 알고 있지
세상 이러했다는 것을
마른 눈물 자국 씻고 한 날이
멀리 수평선에 아롱집니다
이제는 그만 울려다오
이제는 그만 울고 싶어
하늘아 구름아
김영주 시인의 <이제는 그만 울래>
눈물이 마른 지는 오래지만
숱한 눈물에 패여
여전히 아리기만 한 마음의 상처들.
하지만 이미 지난 일.
배고프던 어린 시절일랑 잊고,
세상 탓하던 젊은 날,
서러움 모두 잊고 이젠 그만 울기를.
생의 남은 날들은 부디 웃음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