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 (토) 4월의 시
저녁스케치
2023.04.01
조회 556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이해인 시인의 <4월의 시>


꽃이 좋아지는 건 꽃 피우기까지의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알기 때문이라지요.
저마다의 아픔이 꽃으로 피어나는 4월.
우리 모두가 꽃이 되는 오늘.
가장 아름다운 날도 지금,
소중한 시간도 지금.
그러니 지금을 놓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