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5 (수) 뻥튀기
저녁스케치
2023.04.05
조회 471
말도 안 돼요! 길고 깡말랐던 가지에
저렇게 예쁜 것들을 숨겨 놓았다고요?
긴긴 겨울밤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다
열받아서 그랬다고요?
말도 안 돼요! 그래서 그렇게 하얗게
폭발했단 말인가요?
그 소리가 가슴을 때려서
내가 소음이라고요?
말도 안 돼요! 난 식었던 마음을 팽창시키는
사랑의 기계라니까요!
말이 된다고요?
그럼요, 뻥이 아니라니까요
어때요? 올봄에
사랑의 뻥튀기 같이 드실래요?
맹태영 시인의 <뻥튀기>
오랜 침묵 끝에 ‘뻥’하고 터져 나오는 뻥튀기.
하지만 입 안에 넣는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지죠.
그렇게 기나긴 겨울 끝에 팡팡 피어난 봄꽃이
봄비에 그만 하룻밤의 꿈처럼 사라져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
사랑 뻥튀기 장인 아니겠어요.
꽃이 진 자리마다 사랑을 팡팡,
행복한 봄을 만들어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