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3 (목) 퇴근길
저녁스케치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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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사람들은 저마다
바쁜 걸음에도
늘어진 뒷모습에도
거리의 불빛 속에 낭만을 안고 간다.

누군가는 따뜻한 가슴 속에
누군가는 달콤한 음성 속에
누군가는 꽃다발의 향기 속에
보이지 않는 선물을 안고 간다.

목마른 기다림을 위해 저마다
그들만이 보여주는
그들만이 알아보는
하나뿐인 사랑을 안고 집으로 간다.

이남일 시인의 <퇴근길>


퇴근길엔 마음이 서늘해집니다.
잔상으로 남은 실수와 감정 상한 말,
얽힌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마음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지요.
바삐 오가는 사람들 속에서 문득 외로움이 스치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노을을 보다 눈물도 흘리고,
그러다 집이 보이면 싸늘한 마음에 작은 불빛이 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내 사람들이 보내는 사랑의 불빛.
그 뭉근한 불빛이 다시 내일을 살게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