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4 (금) 멀리 바라보기
저녁스케치
2023.04.14
조회 539
이제 나무를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나무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산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산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되돌아보면 아픔은 조급한 마음에서 생겨날 때가 종종 있었기에
되돌아보면 거칠고 모가 난 원석에서 저 영롱한 보석이 탄생하기에
이제 시작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자라남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이제 가벼움을 바라보더라도 10년 후의 그윽함을 바라보기로 합니다
소망이 풍경이 될 때까지 천천히 너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홍수희 시인의 <멀리 바라보기>
가까이서 보면 한낱 돌덩이일 뿐이지만
먼 지구에서 보면 반짝이는 별이 되듯,
멀리서 바라볼 때 더 빛이 나는 것이 있습니다.
지친 하루를 다독이는 아름다운 야경도,
험한 세상 속에서 더 단단해진 누군가의 어깨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누군가의 애씀도,
매일 꽃처럼 피어나는 아기자기한 행복들도,
늘 곁에 있어 고마운 사람도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