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9 (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저녁스케치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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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라는 뜻이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라는 뜻이요
이가 시린 것은
소화 잘되는 음식만 먹으라는 뜻이요
걸음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뜻이라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임을 알게 함이요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부디 한세상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함이라


*정정합니다

오늘 <길에게 길을 묻다>는
이채 시인의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시와
이채 시인이 시와 함께 쓴 부언까지 함께 소개했습니다.

4월 12일 오프닝에서 시인의 부언을 다산의 말로 인용했으나,
이채 시인의 글귀로 정정합니다.

상심이 크셨을 텐데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전문을 제공해주신 이채 시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