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8 (수) 매화꽃 산수유꽃의 귀엣말
저녁스케치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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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나들이 가려는데
예쁘고 예쁜 봄꽃
입술의 귀엣말
“바람에 일어나는 풍경의
속임수~
그렇게도 그리운 거니
살랑살랑 환상의 거니”
찰방찰방 걸어오는 소리
땅속에서 부슬부슬 들리는 새싹과
봄비 내리는 소리
매화꽃. 산수유꽃!
초록 산들이 부스스
기지개 켜며 세수하고
잎 피우고
꽃피우고
사알짝 나무순 어루만지고 있다
투명 물감처럼 아리한 환상으로
이을숙 시인의 <매화꽃 산수유꽃의 귀엣말>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럴까,
날이 풀려서 이젠 필 때가 됐는데...
가지 끝에 맺힌 꽃봉오리에 설레던 맘이
점점 조바심으로 바뀌어갈 무렵,
매화 한 송이가 피어나 방긋 웃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몇 밤만 더 기다려줄래?’
달콤한 속삭임에 귀가 간질간질, 마음이 몽글몽글 해져선
얼른 오란 말을 꿀꺽 삼키고 환한 미소로 화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