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1 (토)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저녁스케치
2023.03.11
조회 581
이제는 애써
지우려 하지 않기로 한다
그냥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이제는 애써
잊으려 하지 않기로 한다
생각나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제는 애써
눈물을 참으려 하지 않기로 한다
눈물 나면 그냥 눈물 나는 대로
포기되지 않는 두 가지 슬픔
내가 아직도
널 사랑한다는 것과
내가 여전히
널 그리워해야 한다는 것
정우경 시인의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원래 잊어야지 하면 더 생각나고,
눈물을 참아야지 하면 더 눈물이 쏟아져요.
그래서 충분히 슬퍼하고, 우는 게
마음을 회복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하죠.
내 손을 떠난 일들, 내 품을 떠난 사람들 모두,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유예기간을 충분히 줬으면 해요.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