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3 (월) 너는 꽃이다
저녁스케치
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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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진 흉터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그래도 필 꽃은
어떻게든 피어난다
어디서든 세상 곁에 자리한다
늦음이 때론 빠름보다 뜨겁다
누구나 축복받은 세상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
제가 힘들게 들어선 자리
흔들리고 뒤틀려도
소망의 불씨 놓지 않는다면
꽃은 언젠가 당당히 피어난다
늘 큰 강줄기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뭇 안개의 이름조차
강물을 노래하게 된다
그렇게 피어난 꽃은
화염보다 더 휘황하다
어느 겨울보다 달콤한 꿀을 품는다
네가 어떤 꽃인지
간절히 묻고
또 묻는 순간부터
유일한 존재의 꽃이 된다
바람도 들판도
네 꽃 하나로
흔들린다
김군길 시인의 <너는 꽃이다>
곱디곱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
더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마지못해
피어있는 꽃이라고 여기지 말아요.
그대를 버팀목 삼아
생을 견뎌내는 사람이 있는 한,
여전히 그대는 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