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8 (토)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봐
저녁스케치
202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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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꽃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착해야 향기가 될 수 있을까
어디에 가면 내 꽃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을 닮고 싶고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를 닮고 싶고
산을 바라보면 나무를 닮고 싶고

내 깊은 숲 속에
초록빛 꿈 하나 있어
봄이 오면 새는 지저귀나 봐

내 소망의 뜰에
분홍빛 사랑 하나 있어
봄이 오면 꽃은 피나 봐

외로운 들길에서도
해맑은 얼굴로 피어 있는
연보라 꽃 한 송이의 미소

피어나기 위해
기꺼이 참아내는 아픔이고 싶어
꽃이 피면 봄 앓이를 하나 봐

아지랑이 고운 언덕에 서면
눈물방울 글썽이는
파아란 꿈 빛 하늘가

다가가는 사랑이고 싶고
이루는 꿈이고 싶어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 봐

이채 시인의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봐>


이미 마음이 봄에 가 있다는 걸 아는지
아직은 아니라며 바람이 고개를 젓고,
파란 하늘은 구름 뒤에 숨습니다.
그래도 달뜬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이른 봄의 향기를 찾아 나선 길.
어쩌다 만난 작은 풀 한 포기에도
봄이라며 수선을 떠는 걸 보니
벌써부터 봄앓이 중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