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4 (금) 그때
저녁스케치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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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건, 보고 싶다는 말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건, 그립다는 말
모든 순간 그 사람이 아른거리는 건, 사랑한단 말
하지만 그 어떤 마음도 차마 말할 수 없어
하루 종일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하고
저무는 하루가 먹먹함으로 남는
그런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