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6 (월) 고유의 명절 한가위
저녁스케치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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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그리운 시절
철없이 명절 되면
새옷 사 주지 않을까
냉가슴 앓던 그리움
새록새록
피어나는 까닭은
세월 흐른 탓이겠지
디딤 방앗간 분주하고
불린 쌀 소쿠리에 담아
아낙 머리 위에 얹고
동네방네 시끌벅적
잔치 분위기 된 추석명절이었다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산과 들녘의 풍경
땀 흘린 보람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
장작불 지피고
솥뚜껑 위 지짐 부치는 냄새
채반 위 가지런히 장식해 낸다
전영애 시인의 <고유의 명절 한가위>
점점 사라져가는 명절 풍경과는 달리
어린 날 추석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집니다.
새 옷에, 맛있는 음식에, 꾸지람도 없었던 멋진 날,
저녁이면 마당에 나가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는
어른들의 덕담으로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 왔었지요.
오늘 밤만큼은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돌아가
환한 달빛의 토닥임 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