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담백하지만
늘 한결같이 변함없는
순수하고 담백한 아메리카노
어떤 날은 스폰지처럼
물기를 머금은 듯
힘이 없고 축 가라앉을 때
그윽하고 감미로운 카페라떼
어떤 날은 미치도록
보고 싶은 이 생각나
그리움이 사무칠 때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어떤 날은 녹아내리는
달콤한 솜사탕처럼
Love me tender를
부르고 싶을 때
포근하고 부드러운 카푸치노
어떤 날은 화사한 봄처럼
꿈과 희망으로 피어나고
여기저기에서 예쁜 꽃들이
유혹하여 설레임과 행복이
가득 차고 넘칠 때
고혹적이고 향긋한 헤즐러
나의 마음과 몸도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이 된다
늘 이렇듯
커피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오수경 시인의 <커피 같은 사랑>
때론 쌉싸름, 때론 달콤한 것도,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생각나는 것도,
혼자 있을 때 더 그리워지는 것도,
사랑과 커피는 어쩜 그리도 꼭 닮았을까요.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커피향이 짙어지면
잊고 있던 사랑앓이도 다시 시작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