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마음의 창을 열어봐
새들이 놀러 와 노래하도록
꽃나무도 심어놓고
예쁜 꽃씨도 뿌려놓아
아름다운 정원도 가꾸어볼래
길바람도 들어와
쉬어 갈 수 있게...
봄엔
푸르른 날
예쁜 꽃내음에 벌과 나비
노닐게 하고
여름은
산들바람
초록빛 바다 담아
뭉게구름 타고 여행하는 거야
가을엔
파란 하늘 도화지에
울긋불긋
지난 추억 담아보고
겨울은
켭켭이 쌓인 하얀 그리움
모닥불 지펴
함께하며
따스한 커피 한잔이면
참 좋지 아니한가
조민희 시인의 <친구야>
봄부터 ‘덥다~더워’ 외치며 지냈더니
두 계절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민들레 홀씨에 소망을 담아 날려 보내지도,
뭉게구름에 시름을 실어 보내지도 못했는데 말예요.
그런 아쉬움을 아는지, 저 멀리서
모든 계절을 품은 단풍이 손흔드네요.
10월에는 마음을 활짝 열고 가을을 담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