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숙제인지 모른다
바람도 맞고 비도 맞으며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얻어지는 인생의 수익
하루가 전쟁이다
복잡한 거리엔 교통 전쟁
달달 외운 단어처럼
입버릇처럼 하는 말
진심 없는 인사말
전쟁 속엔 독기 품은 사람도
밀치고 넘어지는 입씨름
전쟁은 늘 혼자 한다
치열하게 싸우다가
다시 내일을 향한 후퇴
일과 싸우다
일과 사귀고 마는 전쟁통
산다는 것은 전쟁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천애경 시인의 <산다는 것>
산다는 건 지리멸렬한 자신과의 싸움.
인생이란 크나큰 난제와 씨름하며
매일 주어지는 숙제도 미루지 않아야 하고,
쉼 없이 밀려오는 시련의 파도를
유유히 타고 넘는 법도 익혀야 하죠.
또한 아주 긴 싸움이기에
끝까지 버텨내야만 이길 수 있습니다.
아마 늘 그랬듯 그댄 오늘을 묵묵히 살아냈을 테지요.
그러니 또 하루를 버텨낸 그대가 삶의 진정한 승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