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6 (목) 잃어버린 우산
저녁스케치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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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 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 보니

헤어져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비 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쏟아질 때면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용혜원 시인의 <잃어버린 우산>


오늘은 꼭 챙겨야지 하고는
방심하면 금세 잃어버리는 우산처럼
자꾸만 되새기지 않으면 사랑도 금방 잃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함부로 펼치지도 접지도 말아야 하고
고장 나지 않게 살뜰히 살피며 꼭 붙들고 있어야 해요.
놓친 사랑은 우산처럼 유실물 센터에 보관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