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30 (월) 그대
저녁스케치
2023.01.30
조회 571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나무
꽃바람
하얀 파도
바닷가 등대
숲속의 오솔길
언덕위 통나무집
신작로 빨간 우체통
노랗게 물든 공원벤치
한지로 접은 종이비행기
들녘을 온통 메꾼 억새
색동옷 펼쳐진 하늘
음악이 흐르는 방
투명한 물방울
돌틈에 핀 꽃
새벽 공기
함박눈
햇살


아무리 떠올려도
뜨거워지지 않는 가슴
지금까지 단어들을
다 지워버리고
하나만 씁니다
그대

김민소 시인의 <그대>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려 봐도
그대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었고,
그대보다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없더라는 뜬금없는 고백.
사랑한다는 말도 아닌데 얼굴이 간질간질,
두근두근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