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수) 잊히는 날에는
저녁스케치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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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마저 숨죽인 긴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며
끄적이는 낙서처럼
구겨버릴 수 없는
기억 속의 그리움 한 조각

모두 다 버려지고
남은 조각하나
이마저
낙서 한 장에 담겨
구겨버려 지는 날

어쩌면
기억 너머 어딘가에 남아 있을까
은근히 미련 두고
버리는 척하는 것이었으면

이종재 시인의 <잊히는 날에는>


잊음과 채움이 공존하는 계절과 계절 사이.
다시는 볼 수 없어 희미해져버린 그리움도
애썼지만 내 것이 아니었던 소싯적의 꿈도
켜켜이 쌓여 한이 되어버린 아쉬움도
겨울의 흔적과 함께 하나씩 지우고
새봄에는 또 다른 희망을 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