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0 (금) 힘들었어요
저녁스케치
2022.12.30
조회 487
쓸쓸하게 살다보면
꽃잎도 쳐다보기 싫을 만큼 힘겨울 때가 있고,
만사가 버겁게 느껴질 만큼
이 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내 생각을 내가 할퀴고 싶을 만큼 싫어질 때도 있고,
내 마음에 핀 꽃을 내 손으로 꺾어버리고 싶을 만큼
미워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발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세요.
내가 남긴 발자국에
얼마나 많은 별들이 내려와 빛나고 있는지를요.
수많은 발길에 짓밟힌 풀잎들이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해 자라고 있는지를요.
한 번쯤 칭찬도 해주고 박수도 쳐주세요.
우리가 산다는 건
물길을 닦아 바다를 헤엄쳐가는
물고기의 아름다운 지느러미처럼
생각의 지느러미를 흔들어
마음의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힘겨워하지 마세요.
나를 사랑하면 모든 게 행복해집니다.
이근대 시인의 <힘들었어요>
흔들리고 싶지 않은데 스치는 말 한 마디에
바람 앞에 촛불처럼 마음이 흔들리거나,
잘 사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수록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껴줘야 기운이 나요.
이유도 설명도 필요 없어요.
그냥 무조건 믿는 거예요.
잘 해왔고, 잘 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 할 거라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