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0 (화) 살다보면
저녁스케치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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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발 같은 바람이 부는
언덕에 앉아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면
친구야
네가 있음으로 인해서
그나마
비빌 언덕이라도 있었지 싶구나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휘몰아쳐도
너와 나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세상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예까지 왔구나
친구야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가시밭길 같은
험한 길도
너와 나의
맞잡은 끈끈한 우정으로
견디고 버티고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쭈욱
어깨동무하여 가자꾸나
나상국 시인의 <살다보면>
그건 아니라며 따끔하게 혼낼 땐 엄마 같고
말없이 손 내밀어 줄 땐 아빠 같은.
서로의 아픔에 부둥켜안고 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대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의 고비마다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는
이 인생길이 그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