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3 (금) 내가 슬픈 건
저녁스케치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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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슬픈 건
가는 세월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있는 시간도 못 쓰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슴 뛰는 설렘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어느새 무덤덤해진 탓이다

내가 슬픈 건
펄떡이는 청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열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진 게 적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마음만 바꾸면 행복한 줄 알면서도
아프고 절망하며 사는 탓이다

조미하 시인의 <내가 슬픈 건>


잘 살아보려고 불끈 쥔 주먹인데
그래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지요.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린 시간은 없고,
열정도 사라지고, 불행하다고 생각해요.
아마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꾸긴 힘들겠죠.
그래도 달라지고 싶다면 주먹을 펴 봐요.
꼭 쥐고 있던 손 안의 행복이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