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1 (수) 친구
저녁스케치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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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고 좋을 때만 있는 게 아니다
날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고
내가 외로울 때
날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나 또한 너의 편에만
서는 것도 아니어서
너를 서운하게 하는 날도 있고
아프게도 하는 날도 있으며
네가 외로운 날 허허벌판에 내놓듯
너를 내버려 두는 날도 허다하다
그래도 힘이 들 땐
또다시 너를 찾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너의 이름부터 부르고
슬픈 일이 있을 땐
너의 전화번호를 먼저 누르고
외로울 땐 너를 먼저 떠올린다
그렇게 우린
힘이 되어 주고
기뻐해 주고
아파해주며
위로해 주는
여전히 좋은 친구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김현미 시인의 <친구>
친구를 갖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거라고 하죠.
아무리 서운해도 말 한 마디에 없던 일이 되고
늘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고
뭘 줘도 아깝지 않은 건 그래서일 거예요.
친구는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서로의 인생을 나눠가진 소중한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