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8 (월) 오렴
저녁스케치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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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에 지쳐​
자꾸 세상이 싫어질 때​
모든 일 다 제쳐두고​
내게 오렴
눈물이 많아지고​
가슴이 추워질 때​
그저 빈 몸으로 아무 때나​
내게 오렴
네가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방 하나 마련해 놓고​
널 위해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게
네가 일어날 때​
아침이 시작되고​
네가 누울 때​
밤이 시작되는 이곳에서​
너를 찾으렴
망가져 가는 너의 꿈을​
다시 빛나게 하렴

백창우 시인의 <오렴>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날
내일이 오는 게 두려워 눈물만 나는 날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한 마디.
‘그만해도 돼. 언제든 내게 오렴’
그 짧은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습니다.
세상과 홀로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만큼
큰 위안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