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30 (수) 마중물과 마중불
저녁스케치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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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중불이 되어
나무 속 단단히 쟁여져 있는
불을 지피는 거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이 되고 싶다
하청호 시인의 <마중물과 마중불>
마중물이 없으면 물을 끌어올릴 수도 없고,
마중불이 없으면 쉽게 불이 붙지 않듯
마음도 마찬가질 거예요.
마음을 끌어주는 원동력이 있을 때
더 용기를 낼 수 있지요.
언제나 서로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과 같은 우리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