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3 (토) 지금은 공사 중
저녁스케치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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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미안해
별 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 부렸지?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 내 마음은
공사 중이야.
툭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박선미 시인의 <지금은 공사 중>
괜한 일에 투덜대고 짜증내고
자꾸만 심술이 날 때가 있지요.
그런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의 사이가
자꾸 서먹해진다면 이렇게 말해 봐요.
“아무래도 나, 다친 마음을 고쳐야 할까봐.
살아온 세월만큼 많은 생채기를 지우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나를 믿고 기다려 줄래?
새 단장이 끝나면 예쁜 맘으로 가장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