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6 (화) 산행길과 인생길
저녁스케치
2022.12.06
조회 667

정상을 향하여
땀 흘리며 걷는
산행길은
이 세상을 걸어가는
인생길과 같습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스쳐 가는 바람에
발걸음이 가벼워 지듯
그대는 사랑의 바람으로
삶의 땀을 씻어 주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대가 일으키는
행복의 바람으로
삶의 기쁨을 알았고
큰 나무 그늘 같은
그대의 품속에서 쉼을 얻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길은
정상에 올라 버린
산행길 같아서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젊음보다
내려가는 중년의 삶이
더 고독할 수 있겠지만
인생의 밤이 오기 전에
뜨거운 사랑을 하십시다.

손희락 시인의 <산행길과 인생길>


산을 오르는 건 힘들고
내려오는 건 어렵다고 하지요.
그래서 산행은 인생과 꼭 닮아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데
마음의 중심까지 잡아야 하니까요.

그뿐인가요,
게다가 지름길도 없고, 정답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지요.

그러니 지금이 어디쯤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오르락내리락 걷다
이따금씩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식는다면,

산행길도 인생길도
아주 잘 걷고 있는 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