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8 (목) 행복을 팝니다
저녁스케치
2022.12.08
조회 623

그대를 향해 작은 물방울로 태어나
대지를 적시는 촉촉한 빗물되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대 지나는 개여울 따라
청아하고 고운 천상의 소리
아침의 노래가 되겠어요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은빛 햇살 반짝이는 냇가
은사시나무 이파리 풀피리 불면
하느작대는 꽃풀의 향기 품은 바람결
그대 숨결로 호흡하는 맑은 이슬입니다

들리시나요
행복입니다.

고동의 깊은 속삭임 귓전을 맴돌고
석양으로 물든 노을빛 바다
드넓은 가슴으로 안아주려니
오랜 세월 철썩이며 지켜온 파도의 말
행복을 팝니다.

이 향기롭고 아름다운 세상
함께 사는 그대가 선물이기에
값은 치르지 않아도 됩니다.

절대 놓지 마세요
행복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김설하 시인의 <행복을 팝니다>


그대를 안 후 세상이 달라졌고
그대로 인해 매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누어야 한다면
무조건 그대에게 가장 먼저 주겠습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행복이라 할지라도
그대에겐 언제든 공짜입니다.

사랑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준 그대,
그래서 이 행복은 처음부터 그대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