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2 (월) 안부
저녁스케치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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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김시천 시인의 <안부>


‘그래, 곧 만나’ ‘언제 밥 한 번 먹자’는
인사가 바쁘게 오갑니다.
빈말처럼 느껴지는 그 말들이
따뜻한 참말이 되는 연말.
그 마법을 믿고 용기를 내어
흔하디흔한 안부를 건네 봅니다.
‘요즘 좀 어때? 잘 지내지?’
한 획 한 획 그리움으로 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길 바라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