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3 (화)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
저녁스케치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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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생각나는 사람
맛있는 음식 앞에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졸린 오후 한숨 돌릴 때
커피 한잔 같이하고 싶은 사람
옷가게 앞을 지날 때
쇼윈도에 걸린 옷가지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길가에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곱게 핀 꽃을 보았을 때
생각나는 사람
가슴 저미게 슬픈 일이나
화들짝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말하고 싶은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잠자리에 누워
아쉬움이나 그리움에
잠 못 이룬 적 있는 날
생각나는 사람 있다면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말하지 않고 있다

이종화 시인의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


어릴 땐 시도 때도 없이
한 사람만 생각났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이 생각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부모님이,
추억의 노래를 들으면 친구가,
기쁜 일이 생기면 형제가,
좋은 것을 보면 아이가 떠오르죠.

사랑이 식었다구요?
아뇨, 마음으로만 해서 그래요.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요.
많이 사랑한다고. 늘 그래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