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7 (토) 행복한 12월
저녁스케치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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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주세요
정용철 시인의 <행복한 12월>
뒤를 돌아보자니 겁이 나고
앞엔 아무 것도 없어 막막한 12월.
앙상한 가지처럼 맘은 휑하지만
올 한해도 수고했다며 건네 오는 인사에
마음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는 달이죠.
새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겨울의 대지처럼
다음 해의 희망을 키워가는 달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남은 12월엔 행복만 말하기로 해요.
새해 첫날부터 행복이 팡팡 터질 수 있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