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19 (월) 그리움조차
저녁스케치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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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외로운 때는
그대가 곁에 없을 때가 아니라
그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것을
느껴 갈 때였습니다.
나 그대를 만나 단 하루도
그대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으나
내 현실이 영영 그대에게
못 미칠 거라는 아픈 확인을 할 때면
그대 얼굴조차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요.
그리움조차 죄인 듯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지요.
삶처럼 사랑하는 것도
수많은 용기가 필요 했건만
사랑도 죄가 되었습니다.
그리움조차 죄가 되었습니다.
내 가난한 날에는

박성철 시인의 <그리움조차>


어쩔 수 없단 말.
그보다 가슴 저미는 말이 또 있을까요.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놓아야만 했던 일
붙잡고 싶어도 붙잡지 못했던 사랑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던 안타까운 상황들이
모진 겨울바람이 되어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
이제는 그만 잊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