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5 (토) 잘 있겠지
저녁스케치
2022.11.05
조회 631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동료로
한 곳을 바라보며

한 때는 빼앗고
한 때는 빼앗기고
한 때는 나누고

같은 마음 다른 생각으로
흔들리고 헷갈리며
다치고 병들고 상처 주고 흉 지고
마음의 짐으로 남았구나

서로의 길을 걷는 지금
갇힌 기억 속으로
어루만지지도 못하던 시절이

잘 있겠지

강보철 시인 <잘 있겠지>



둘도 없던 사이가 남이 되고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시간이란 게 뭔지
이따금씩 잊었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상처가 돼 가슴에 응어리로 남았지만
지나고 보니 별 것 아니었던 일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그땐 왜 헤아려주지 못했을까.

어디선가 행복하기를,
그저 잘 지내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