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0 (목) 한 조각 마음 받고 싶습니다
저녁스케치
2022.11.10
조회 601

몽땅 주시는 마음 말구요
아주 작은 천 조각 같은
마음이면 저는 족합니다

진실한 사랑
정말 아끼는 마음
퀼트의 한 조각만한 사랑이지만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받다 보면
언젠가는 몽땅 받을 날이 오겠지요

망설이지 마세요
당신의 그 마음 중에
아주 작은 일부 한 조각만 떼어 주시면 됩니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그립다
깨알 같은 글씨로
메모지와 함께라면 더 행복 할 것입니다
저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류경희 시인의 <한 조각 마음 받고 싶습니다>


문득 네 생각이 났다며
찍어 보낸 빠알간 단풍잎 사진.
오늘 따라 피곤해 보인다며
건네는 간식이나 커피 한 잔.
솜사탕 같은 따뜻한 말 한 마디,
손톱 달 같은 마음 한 조각.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요.
나머지는 내가 주면 되니까.
내가 조금 더 사랑하면 되니까.